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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가노트 /
그 외 /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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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.이번 전시은 2003년부터 2016년까지 촬영된 흑백필름들 중 일부를 은염인화한 것이다. 그리고 제목은 좀 로맨틱하다. 2.제작방법은 작가들에게 항상 큰 문제다. 사진이 특히 그렇다. 촬영이 필름인지 디지털인지, 현상은 어떻게 했고, 인화는 또 어떤 방식이며, 액자는 또 무엇인가 등등. 그림보다 상대적으로 선택해야할 순간들이 많다. 그리고 왜 그렇게 했느냐는 좀 거추장스러운 질문들도 더 주어질 수 있다. 사진은 그것이 만들어지는 과정 - 어떤 카메라, 필름, 인화방식등 - 이, 작가의 작업에 대한 태도와 대상에 대한 접근,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, 마지막 표현 단계등과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. 그래서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과 작업방법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잘 들어맞을 수 있도록 여러가지 것들을 고려해야한다. 보는 이들에게 사진작가들의 방법적 선택과 결정들은 한번쯤 생각하고 넘어가야 할 문제들이다. 이번 내 작업을 두고 하는 말이다. 3.예술은 언어를 대변하지 못한다. 언어는 우리에게 감옥이다. 예술은 그 감옥 밖의, 언어가 미치지 못하는 곳에서부터 시작하는 ‘그 어떤 것’일 수 있다. 예술이 존재하는 이유는 아직도 언어로 말하지 못하는 것들이 남아있기 때문이다. 반대로 언어는 예술를 대변하지 못한다. 이미 표현된 작품은 언어로 다시 귀속될 수 없을 뿐 아니라, 그럴 필요충분한 이유도 없다. 언어는 언어대로의 차원과 품위가 있다. 아쉽게도 현재로서는 작품을 담보로 대출할 수 있는 언어 - 이론의 총량이 거의 무한대인 것 같다. 시각은 빈곤한고 이론만 과잉된 현대예술의 말잔치는 아직 시끄럽다. 보드리야르가 <예술의 음모>에서 거론하듯, 예술이 예술계의 회로안에서만 존재하며 그 양상이 사실상 공모이며 음모인 까닭은 이론과 평론과 유행이 작품의 주요 배경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. 현대예술은 허약하기 짝이 없어서, 이제 그 작업 자체로만 보여지기 힘들다. 작품의 배후는 불온하고, 작품은 불안하다. 현대예술의 문예적 성격에 대한 에프라임 키숀이나 톰 울프 같은 비주류 인사들의 비판들이 일찌김치 뭍힌 건 좀 유감이지만, 곧 주류로부터의 목소리도 기대해본다. 바람이다. 감옥 밖의 세계를 건드리는 일, 최소한 손가락으로 그곳을 가르키는 일, 그것이 예술이라고 한다면 난 내 사진이 항상 그 밖에 있길 바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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